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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화 택시운전사와 인권경찰 안병하 경무관
예산경찰서 삽교지구대 순경 서종구
서종구
▲ 서종구 순경     ©C뉴스041

 올해 영화관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영화는 단연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일 것이다.

 필자는 영화 속 명장면으로 후반부 군부가 독일 기자(피터)와 택시기사(만섭)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서울로 향하는 모든 통로를 차단하고 검문소를 설치, 아니나 다를까 택시기사 만섭은 남들이 모르는 길로 돌아 왔지만 결국 검문소에서 붙잡히는 장면을 뽑고 싶다.

 

 광주 택시기사들의 도움으로 미리 서울택시 번호판을 전라도로 바꿔놨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극중 박 중사는 후임 군인들에게 만섭과 피터에게 총을 겨눌 것을 명령하고, 박 중사가 택시 안을 뒤지자 그때 트렁크에서 서울택시 번호판을 발견하고 모든 것이 수포가 되려는 순간, 박 중사는 독일 기자와 택시기사의 정체를 눈치 챘지만 갑자기 보내줘라며 모른척하며 트렁크를 닫아버린다.

 

 아마도 박 중사 개인의 양심에 따라 독일기자가 광주의 실제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정의라는신념에 택시의 존재를 모르척하며 떠나는 택시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만 봤을 것이다. 이처럼 실제 경찰에도 ‘시민에게 총구를 겨눌 수 없다’며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 지역의 치안 총책임자인 안병하 전라남도 경찰국장이 있었다.

 

 당시에 안병하 경찰국장은 신군부로부터 경찰만으로는 치안 유지가 어려우므로 군 병력 투입을 요청하라는 강요와 협박을 받았지만 군이 투입될 경우 시민들을 자극하여 오히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였고 또한 그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라는 신군부의 명령을 끝내 거부했다.

 

 오히려 “상대는 우리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시민인데 경찰이 어떻게 총을 들 수 있느냐”며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했다. 실제로 5·18 항쟁 전후 광주 시민들은 시위 중 경찰서 부근을 지날 때면 “경찰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민주경찰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신군부 강경진압 명령을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직위해제 당한 안병하 경찰국장은 혹독한 고문을 당하였고, 그 고문 후유증으로 결국 1988년 10월10일 생을 마감했다.

 

 조직논리 보다는 보편적 양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 영화 속 박중사와 신군부에 적극 협조한다면 출세가 보장되고, 그러지 않으면 자신에게 닥칠 고통이 얼마나 클 것인지를 알았음에도 5·18당시 안병하 경찰국장이 양심의 길의 선택은 결코 싶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안병하 경찰국장은 인간존중이라는 가장 기본적 가치에 따라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경찰의 본분을 지킨 인권경찰의 표상으로 경찰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필자 역시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인권이라는 대명제에 따라 오로지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보며, 이때 국민들에게도 진정한 인권 옹호기관인 민주경찰로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C뉴스041 www.cnews04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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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12 [11:04]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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