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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진명희
 세상이 또 한 번 떠들썩하다. 법정스님의 열반으로 인해 세상에 경고문처럼 던져진 ‘무소유’란 단어가 여기저기 난무하다. 발 빠른 사람들은 어느새 서점으로 달려가 오래 전에 발간된 ‘무소유’란 책을 구입하는 등 세상의 물결에 참으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월의 중턱에서 또 한 번의 폭설세례를 받았다. 꽃샘추위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봄을 맞이하는 바람치고는 거칠고도 차디찬 것만은 사실이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그 안에서 겨우내 곱게 가꾸어 온 농작물을 잃었다. 망연자실해 있는 농부들의 모습만이 안타깝게 비칠 뿐,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이다. 어린아이가 어른들로부터 입에도 담기 어려운 성폭행을 당하고 죽어가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부모들의 분노와 아이들의 두려움은 허공중에서 떠도는 메아리로만 들릴 뿐인가, 눈을 뜨면 비슷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다.
 
 3월의 햇살은 쌓인 눈도 소리 없이 다 녹였는데, 사람들의 가슴은 아직도 턱없이 모자라는 열기인가보다. 쌓여있는 미움도, 욕심도 녹이질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소유’란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 것이란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불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진명희 약력>

- ‘조선문학’ 시 당선으로 문단데뷔
- 시집 ‘하얀 침묵이 되어’,  ‘강물은 머문 자리를 돌아보지 않는다’
- 충남문화예술상, 충남문학작품상, 조선문학작품상, 대통령상 수상
-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조선문단 이사, 서안시문학회, 한국문인협회 예산지부 회원, (사)한국예총 아산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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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19 [16:50]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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