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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1
진명희의 세상이야기
진명희
 사월은 꽃의 세상이다. 길목마다 벚꽃이며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던 길에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띈다.
 봄은 꽃을 피웠고, 꽃은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 세웠다.
 
 출퇴근으로 오가는 길목엔 요즘 벚꽃 터널이다. 가는 바람에도 꽃잎이 떨어진다.
 눈처럼 쌓이는 꽃잎은 아쉬움을 주며 또 다른 계절을 엮고 있다.
 
 힘차게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 휠체어의 움직임이 보였다. 자동차의 속도를 줄였다. 다행히 차들이 많지 않아 큰 방해를 주진 않았다. 정확한 연세를 가늠할 순 없지만 아주 연로한 할머니를 태우고 중년의 아저씨가 휠체어를 아주 조심스럽게 밀고 있었다.
 
 할머니는 세상을 보고 싶었다. 아니 사월의 꽃을 보고 싶었다.
 사방에 흩어진 꽃향기를 맡으며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감탄했을 것이다.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인생과 닮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휠체어를 밀고 가는 아저씨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영화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출근길이 가볍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진명희 약력>

- ‘조선문학’ 시 당선으로 문단데뷔
- 시집 ‘하얀 침묵이 되어’,  ‘강물은 머문 자리를 돌아보지 않는다’
- 충남문화예술상, 충남문학작품상, 조선문학작품상, 대통령상 수상
-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조선문단 이사, 서안시문학회, 한국문인협회 예산지부 회원, (사)한국예총 아산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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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4/21 [15:10]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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