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국 대전 세종  충남  천안  아산  홍성  예산  청양  인사  선거  기고  프로농구배구
편집 2017.10.23 [02:05]
검색
라이브폴
진행중인 라이브폴이 없습니다.
 
커뮤니티
기사 제보
명예기자 기사등록
독자게시판
C뉴스 드림봉사단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다 어디로 가고 덜렁 이름만 남았는고?
<누룩박사의 전통주 이야기>
김홍기
▲ 우리나라 민속주 지도     © C뉴스041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는 민속주(전통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출액 또한 전체 주류 판매액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또 동리마다 행해지던 향음주례(6禮-冠, 婚, 喪, 祭, 相見, 鄕飮酒 가운데 하나로, 어른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예의절차를 밝히면서 술을 마시는 것, 예를 갖춰 술을 마시며 함께 즐기는 의례)와 수작례(술을 주고받는 예의)와 같은 격조 높은 음주문화를 이제는 찾아볼 길 없고 그 문화의 흔적만 생활속에 남아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혼자 이렇게 되 뇌이곤 합니다.
 
 “그 많던 전국팔도의 명주들, 맛과 향과 주품은 다 어디로 가고 덜렁 이름만 남았는고?”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자가양조 및 판매가 자유로워 가정, 지방, 계절,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한 술을 빚어왔고, 중국과 일본에까지 그 명성이 알려져 수출도 빈번히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그 생활상의 핵심을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으로 요약할 수 있는 조선시대에는 가양주가 무려 600여 종류가 넘을 만큼 조선팔도에 수많은 명주가 가득했습니다.
 
 최근 목하 인기 중인 막걸리 열풍과 더불어 한식의 세계화, 전통주의 산업화 등 바람직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천만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시대를 거치며 그 맥이 끊긴 가양주 문화를 되살리는 일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특히, 우리 전통누룩의 사정은 더욱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흔히 방앗간 누룩이라고 해서 각 마을마다 방앗간에서 만들어 파는 누룩이 있긴 하지만 그 품질이 일정치 않고, 또 정식 허가를 받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누룩 또한 가격부담 때문에 대부분 수입밀로 누룩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나마 그 수요 또한 아주 미미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제 술의 생명인 누룩조차 우리의 전통누룩을 사용하는 곳이 극히 적고 대부분 일본식 누룩인 코지(입국용 종국, 개량코지 등)를 사용한 양조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든 문화와 문물은 상호 교류하게 마련이니 효율성과 생산성을 위해 일본식 누룩을 사용한 양조방식이 보편화 된 것을 탓할 일만은 아닙니다. 또 무조건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라고 목청만 높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닐 것이구요. 하지만, 비록 생산성과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하더라도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우리누룩, 천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누룩과 우리 전통주의 진면목이 단지 효율성과 생산성에 떠밀려 외면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유와 상징의 보물창고인 동양고전 장자에 보면 “물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게 생겼지만 그것을 길게 늘려주면 오히려 괴로워하고, 학은 다리가 길지만 그것을 잘라 주면 아픔이 된다. 본성이 길면 잘라주지 않아도 되고, 본성이 짧으면 이어주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 원문: 是故鳧脛雖短, 續之則憂. 鶴脛雖長, 斷之則悲. 故性長非所斷, 性短非所續, 無所去憂也. 『장자(莊子)』 「외편 제8편 변무편(騈拇篇)」
 
 이 세상에 장점만을 가진 사물을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일장일단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만큼 각자의 개성과 고유성을 특장점으로 특화 발전시키는 노력이 관건일 것입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수수꽃다리’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우리 꽃이 우리가 힘없고 무지했던 탓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미스킴 라일락’으로 이름이 바뀌어 외국종으로 둔갑하는 치욕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술의 생명인 누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백제 때 수수고리에 의해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우리 누룩, 그 누룩이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일본식 누룩 코지로 개량돼서 다시 우리나라로 역수입되어 우리네 양조장을 활보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역수입된 일본식 누룩 코지를 사용한 일본식 양조방식에 보편화되면서 덩달아 우리의 입맛까지 일본식 누룩 코지에 완전히 잠식당한다고 만다면 그야말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일본에서는 원천기술 보호 차원에서 오리지널 코지의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우리가 ‘미스킴 라일락’과 같은 수모를 다시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천년 전통의 우리 누룩을 그냥 누룩이 아니라 ‘원천기술’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또 다시 “그 많던 전국팔도의 명주들, 맛과 향과 주품은 다 어디로 가고 덜렁 이름만 남았는고?”라는 탄식을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통누룩의 표준화, 안정화, 시스템화, 그리고 전통주의 활성화, 산업화, 명품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 필자의 지론입니다.
 
 필자가 우리 누룩과 우리 전통주에 목숨을 건 이유도, 그리고 앞으로 10년 뒤 우리 누룩으로 빚은 전통주를 세계 최고의 명주반열 등극시키고야 말겠다고 기염을 통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잔소리가 길어지고 말았는데요, 사설은 그만하고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 전통주와 누룩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 전통누룩의 표준, 누룩명가 전통누룩연구소 www.nurukgage.co.kr





 
광고
광고
기사입력: 2010/07/20 [11:08]  최종편집: ⓒ C뉴스041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제호: C뉴스041 / 발행ㆍ편집인: 이정준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충남아 00022 / 등록일 : 2007년 1월 15일
발행소: 충남 아산시 시민로 440번길 10, 201(온천동, 제일빌딩) / 전화: 041-534-0411 / 창간기념일 3월 3일
사업자등록번호: 311-02-29537 / 계좌: 농협 426-01-018594
메일 : munhak21@hanafos.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정준
Copyright ⓒ 2006 C뉴스041. All rights reserved / Contact munhak21@hanafos.com for more information.
C뉴스041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