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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대화의 패턴(3)
<이정연의 생활심리이야기> - 군주 VS 군주
이정연
 인간관계에서 군주의 속성은 권위주의적이고 지배적이다. 대화에서는 지시와 명령조의 말투를 많이 사용하고 목소리가 큰 편이다. 군주도 나름대로 레벨이 있는데 최상위 레벨에 있는 군주는 무조건 지배적이라서 상대가 무조건 복종하지 않으면 참지 못한다. 
 
 이러한 군주의 속성을 가진 사람끼리의 대화는 참으로 아슬아슬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서로를 지배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대화 한 편을 소개한다.
 
아내 : (못마땅한 표정으로) “토요일인데 화단에 물 좀 주고 욕실 청소도 좀 해야겠어요.”
남편 : (낚시 장비를 꺼내 놓고 낚시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아내 : “내말 안 들려요? 아침부터 낚시 대는 꺼내놓고 난리야!”
남편 :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아, 그거 꼭 내가 해야 돼? 지금 뭐하는 지 안보여!”
아내 :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주말이면 집안일도 좀 하고 애들 공부도 좀 봐주고 그래야지, 당신 아침부터 그러는 거 보면 속이 터진다고요! 애들이 뭘 배우겠어!”
남편 : (목소리 커짐) “이 사람이 정말 오늘 왜 이래, 당신이 하던지 애들보고 하라고 해! 난 빨리 나가야 되거든. 그리고 말 그 따위로 하지 마! 당신이 도대체 뭐야?”
아내 :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아직 이불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야 이놈들아, 얼른 일어나지 못해! 이것들이 몇 시인데 아직까지 이불 속에 처박혀 있는 거야!”
남편 :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이 여자는 도대체 아직도 뭐가 문제인 줄 모르는군. 그런 식으로 말하는 한 잘 되는 일이 없을 거다.’
 
 이 부부는 둘 다 군주의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타인을 지배하면 했지, 자기가 지배당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사실 지난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남편은 아침 식사 전에 빨리 낚시장비를 챙기고, 식사 후에 화단에 물을 주고 저녁에는 욕실 청소를 할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내가 처음 꺼낸 말은 다분히 명령적이고 지시적인 말투였다.  군주의 속성을 지닌 아내로서는 달리 말하는 법을 모른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아랫사람 취급했다고 받아들여 순간적으로 화를 내며 공격을 퍼 붇는다. 이미 화가 치밀어 오른 남편은 자신의 계획을 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아내의 태도는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로서 남편, 아내, 아이들까지 불쾌한 감정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화창한 주말 아침부터.
 
 군주의 속성을 가진 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보살펴주려는 아량을 늘 가지고 있다. 다만, 자신에게 복종할 경우로 한정된 것이 문제이다. 군주의 속성을 가진 부부는 상대를 존중하는 화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소위 ‘너-전달법’이 아닌 ‘나-전달법을’. 원칙에 맞고 옳은 내용이라고 해서 상대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 것은 큰 착각이다. 대개의 사람은 원칙에 지배되기 보다는 감정에 지배되기 때문이다.
 
 아내의 첫 대화를 두 가지로 수정해본다.
 
아내 : (화단을 바라보며) “아, 화단에 물 주어야 하는데... 빨래 널고 나서는 물주기 어려운데...”
아내 : “여보, 낚시 가기 전에 화단에 물 좀 주었으면 좋겠어요. 볕 좋을 때 빨래를 널어야 해서...”
 
 이렇게 말하는 아내에게 화를 낼 남편이 있을까?
 이번에는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좋겠다.
 
남편 : (낚시 장비를 챙기면서, 식사준비를 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내가 이거 얼른 마치고 화단에 물 줄게. 그리고 저녁에는 욕실 청소할거야. 지금 세탁기 돌리고 있지? 밥 먹고 같이 널자구.”
 
 이렇게 말하면 바보가 되는 걸까?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좋은 대화란,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상대에게 말해야 한다는 것’ 임을 잊지 말자.
 

 이정연 (이정연의 생활심리이야기 필자)
- 행복충전상담연구회장
-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원충남지원장
http://cafe.daum.net/kiota
070-7774-4528
018-392-9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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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14 [02:04]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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