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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지 않은 엄마
이은경의 세상이야기 (16)
이은경
집으로 귀가하는 차안에서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좋은가 보다.
매일 보고 매일 함께여서 자주 다투기도 하더니만...
한참을 저희들끼리 노닥이다가 아들이 의견을 낸다.
“엄마! 우리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몇 시 인지 맞추기로 하자”
옆에 있던 딸도 “응~ 그래 엄마 하자~” 그리고는 또 둘이서 깔깔댄다.
“그래, 그럼 엄마는 ○시○○분이야” 그러자 두 아이가 각각 시간을 정하더니
“근데~ 엄마~ 운전을 엄마가 계산해서 빨리 가거나 천천히 가면 안돼!”하고
딸아이가 공정해야 함을 말한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을 맞추는 것이 퀴즈라도 되는지 아이들은 경쟁심이 발동하는가 보다.
대답도 하기 전에 아들이 “엄마가 언제 비겁하게 하는 거 봤니?”하며 대변을 한다.
순간 나의 귀가 번쩍 뜨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조금은 긴장한 목소리로
“아들! 엄마가 그랬어?”하고 묻자
“으응~ 엄마는 거짓말도 안하고 비겁한 행동도 안하잖아~” 옆에 있던 딸도,
“그래 맞아 엄마는 항상...”본인도 수긍을 한 듯 잠잠하다.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참으로 감사 하네”
우리는 어느새 집에 도착했고 퀴즈에서 당연 1등은 엄마가 차지했다.
 
매 순간 순간 긴장감이 흐른다.
나의 의식 속에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닐지라도
아이들은 엄마의 호흡이 편안한지 불편한지 알아낼 정도로 민감성이 뛰어나며 엄마의 모든 생활이 자녀에게 교과서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근간이 되고 근원이 되기에...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가.
나의 자녀가 나를 비겁하지 않은 엄마, 거짓말 안하는 엄마로 인정함은 적어도 본인들이 비겁한 행동이든 거짓말을 하게 될 상황이 될 때 양심을 회복할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렇게 뿌려진 씨앗이 이제 잎이 나서 줄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장성한 거목이 될 때까지 쉼 없이 물주고 거름주며 불필요한 가지는 잘라주고 그 아이들이 또 다시 열매 맺고, 그 열매에서 또 다시 씨가 땅에 떨어질 때까지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함을 재인식 한다.

<생각주머니>
 자녀는 부모에게 삶의 거울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깨달음을 발견하는 가장 밀접한 개체이며 도구로 쓰임 받는다.

 
이 은 경 
- 아산시민
- 단국대학교병원 간호사로 재직
- 온양 시온 감리교회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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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3/29 [14:26]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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