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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벌벌 떠는 아이
<이정연의 생활심리이야기>
이정연
 몇 년 전 한 초등학생과 상담을 한 일이 있었다.
 
 담임교사의 의뢰로 이루어진 상담이었는데 1회로 끝난 상담이었다. 엄마가 반대를 한다고 해서 2회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어딘가 아픈 듯한 용모의 아이였는데, 상담 중에 다른 가족 이야기와는 달리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물으면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얼이 빠진 표정으로 ‘몰라요’라는 대답뿐이었다.
 
 필자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를 파악한 내용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었다. 아이는 유치원 때부터 엄마가 내는 숙제를 해야 했는데, 그 양이 밤 12시를 넘길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친구들과 노는 것은커녕 TV도 아예 보지 못하면서 그렇게 숙제를 하는 것이 일과였는데 만일 숙제를 조금이라도 못했을 경우엔 막대 자, 빗자루, 회초리 등으로 기절할 정도로 맞았다고 한다.
 
 그것은 오빠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들 남매처럼 기구한 운명이 있을까. 이 남매는 한 집에 살면서도 집에 있을 때에는 각자의 방안에서 문을 닫은 채 각자의 공부를 하여야 하고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금지라고 한다. 그것은 밥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으며 만일 남매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엄마에게 들키면 상상도 하지 못 할 만큼 매를 맞는단다.
 
 이 엄마는 고학력자로 직업도 그에 알맞은 것이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어 있겠지만, 청소년 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금 문득 떠오르는 사례라서 소개해본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에 대한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요즘, 그 대책이라는 것들을 보면 대개 사후약방문격이라는 것에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한다. 언급되고 있는 대책의 공통점은 제도적 보완과 더불어 부모가 가정교육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맺고 있다. 
 
 그러나 부모의 가정교육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필자가 지난 글에서 부모의 심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는 문제아의 부모는 가정교육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가 가정교육 능력이라 함은 ‘부모 자신의 인성’과 ‘교육방법’ 둘 다를 일컫는 말이다.
 
 위에 소개한 남매 중 오빠는 왕따가 되었거나 대단히 폭력적인 청소년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자아이는, 글쎄... 잘 살고만 있어도 다행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주호 장관이 교과부 직원을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실시했다는 기사는 참으로 반가운 것이다. 이것은 많은 기관과 기업이 직장교육을 통해 부모교육을 실시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여겨진다. 다만 청소년 부적응에 대한 부모교육은 그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여야 한다.  학교폭력 법이나 제도를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소통과 자녀의 긍정적인 ‘성격형성’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인성도 변화하게 된다. 가해 학생의 가족이 몰려가서 피해자 가족을 위협했다는 기사는 참으로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겠다. 완두콩 깍지에는 완두콩이 들어있는 법이다. 참으로 부모의 인성교육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필자는 갑자기 가출하기 시작한 여고생의 부모가 지역 Wee센터에서 수차례의 교육을 통해 많은 반성을 하였고 그로 인해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온 사례를 알고 있다.
 
 정부는 지역 상담전문기관을 확충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교육 및 예비부모의 교육도 중요시해야 한다. 여러 가지 의미로 볼 때 이것이 바로 진정한 복지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지붕이 새면 비새는 곳에 빨리 양동이를 가져다 대야 하지만 지붕을 고치지 않으면 결국 집 전체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정연 (이정연의 생활심리이야기 필자)
- 행복충전상담연구회장
-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원충남지원장
http://cafe.daum.net/kiota
070-7774-4528
018-392-9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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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11 [17:14]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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