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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과 타나토스(Thanatos)
<이정연의 생활심리이야기>
이정연
 청소년 자살, 부모 살해, 학교폭력 등으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더니, 이제는 게임중독으로 인한 청소년 일탈 문제가 또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 나라의 거의 모든 언론이 지속적으로 청소년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말처럼 강력한 것이 또 있을까. 언론이 일제히 청소년 문제를 다루자 정책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남학생 하나가 상담실로 들어왔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데도 전혀 공부하지 않고 게임에만 빠져 지낸다고 한다. 아이에게 장래 희망을 묻자 아직까지 생각한 적이 없단다. 하루라도 게임을 안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럴 수 있다고 한다. 그럴 때는 무엇을 하는가 물으니 그냥 앉아있다고 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가 물으니 아무 생각하지 않는단다. 이 학생은 이제 상담을 시작하였으며 아직까지는 고도중독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듯 했다.
 
 게임으로 인한 큰 문제는 자신과 타인에게 있어서 생명, 정신 및 신체의 건강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이트는 인간에게는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Thanatos)라는 두 가지 본능이 있으며, 그 중 타나토스는 죽음의 본능으로 파괴적이라고 하였다. 모든 인간은 이 두 가지 본능이 있으나 대개의 사람들이 파괴적이지는 않다. 그 이유는 보통의 사람에게는 삶의 본능인 에로스가 타나토스보다 더 강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의 견해가 실증된 것은 아닐지라도 중독 문제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제공해주는 듯하다. 중독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되어온 일종의 습관이다. 어린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통제 없이 방치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런 경우는 부모와 아이가 교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야 할 것이다. 부모와 대화하면서 게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와 교류가 잘 이루어지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 부모와 기분 좋은 교류를 많이 하는 아이들의 가슴에는 타나토스보다는 에로스의 양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설사 게임을 하다가 패배한다고 해도 살의를 느끼거나 복수의 칼을 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게임의 내용이 폭력적인지 아닌지는 중독과 별개의 문제이다.  문제는 중독의 경우이다. 사람은 무엇에든 중독이 되면 우선 자신을 해치게 되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규범을 벗어나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게임중독을 포함한 각종 청소년 일탈 문제가 부모의 책임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것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다.  부모를 가정에 있을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사회 문제요, 부모가 둘 다 가정에서 나와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보호와 교육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회의 문제이다.
 
 밤 9시에 눈을 떠 게임을 시작하여 새벽5시까지 게임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 청소년들...  국가가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통제한다고 해서 이들의 타나토스가 고개를 숙일까? 
 
 게임중독이 폭력을 야기한다면 시급히 그 대책이 필요하다. 아마도 게임중독과 폭력의 연관된 고리를 끊어버리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미 중독이 된 청소년들의 치료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여기서 그만인 경우가 많다. 국가사회의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안녕을 수호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정책을 만들고 끝까지 실천해주었으면 한다. 국민의 안녕이라는 신성한 과제는 그때그때의 인기에 영합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이정연 (이정연의 생활심리이야기 필자)
- 행복충전상담연구회장
-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원충남지원장
http://cafe.daum.net/kio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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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392-9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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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12 [14:57]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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