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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이은경의 세상이야기 (5)
이은경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한결같이 소경으로 지내온 시절을 생각하면...
난 그간 많은 사람들을 용서하고 배려하며 지냈다고 그렇게 스스로 믿고 있었다.
마치 용서를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덮어둔다는 사전적 의미의 마음으로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용서는 그렇지 않음을 그분으로 말미암아 깨우치고 체험하게 되었다.

창조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이 세상은 참으로 오묘하다.
만나서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편한 사람도 있고, 한없이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마디 대화 속에서 진실함이 없어 그 이야기를 지속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과거에는 그랬다. 용서에 대한 진정한 깨우침을 내 삶에서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는 나와 참으로 깊은 인연으로 서로가 힘든 일도 함께 겪고 좋은 시간도 함께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관성이 없는 그녀의 이야기가 나의 맘을 상하게도 하고 공연한 기대감으로 인해 또 스스로 상처 받고, 그러한 일들이 반복 되면서 그녀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고 마주하지 않으려 일부러 피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이 너무 괴로워서 기도를 하게 되었고 기도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사랑과 은혜가 넘치시는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제가 가진 그녀에 대한 미움을 사라지게 해주세요. 그녀를 만나기가 너무도 두렵습니다. 이 두려움도 미움도 모두 소멸시키시고 제가 그녀를 바라볼 때 그동안 가졌던 편견과 부정적인 마음들이 없게 하소서! 이렇게 간구하오니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기도를 들어주소서.”하고 기도하며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이 되어 나의 형상은 어떠한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나의 마음은 너무도 간절하고 또 간절했다.

그러나 다음날 그녀를 만난 나의 마음은 예전과 변한 바가 없이 파도를 타듯 올라갔다 내려갔다 좌불안석이었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너무도 힘이 들었다. 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무너지는 나의 인격에 통탄해 하며 또 다시 기도하고 그분께 매달렸다. “주님 저를 도와주세요!  제 마음이 정결하도록 깨끗이 씻어 주시고 저를 변화시켜주세요. 모습을 보고도 처음 대하는 마음과 같이 편견과 부정한 마음을 없게 해 주세요”라고.

기적같이 그 마음은 변화가 되었고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평정의 마음으로, 평정의 마음에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그녀를 향해 화살같이 날아갔다. 은혜와 평강을 알게 해준 나의 그분께 감사하며 그분이 들려주시는 정확한 음성으로 용서를 적어본다.

용서란 “용서하는 마음에서 그침이 아니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나아가는 것임을.” 용서는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마음 새 옷을 입고 세상 모든 만물에 감사하며 사랑 할 수 있음을 고백하고 싶다.

 
<생각 주머니>

사랑해도 생각하고 미워해도 생각하니 사랑과 미움은 같은가 봐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고 미워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 사랑과 미움은 같다고 하는 말이 있나 봅니다.


 
 
 
 
 
 

 
  이 은 경
- 아산시민
- 단국대학교병원 간호사로 재직
- 온양 시온 감리교회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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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15 [06:24]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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