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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아산시 공무원’ 안장헌 발언의 재해석
<이정준의 바늘방석>
이정준
 “의장님 의사진행 발언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정질문이 진행 중입니다. 조금 전에도 김진구 의원님이 공직기강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시정질문 시작되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잠을 안 깨고 있는 공직자들이 있습니다. 이 시정질문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시정질문을 왜 하는지... 제가 어제 상임위 조례안 심사할 때도 해당 과장들이 현황파악도 안 돼가면서 조례를 시장을 대신해서 설명하는 것을 보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정질문을 하는 상황에도 이런 공직자들이 있다는 것, 이런 시정질문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공직기강과 관련해서 의사진행 발언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5월 17일 오전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54회 임시회 시정질문 시간에 김진구 의원이 복기왕 시장을 상대로 아산시 공직기강 해이행위 근절대책에 대한 질문이 끝나자마자 이어진 안장헌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다. 시정질문 중에 그것도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질문하는데도 잠자고 있던 공무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림은 물론 아산시 모든 공직자에게 경고한 셈이다.
 
 여기까지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단순 해석이다. 하지만 이게 그리 단순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상황을 정리해 보면 안장헌 의원이 참다못해 의사진행 발언까지 해가며 지적을 한 것을 보면 누군지는 모르지만 분명 잠을 잔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문제는 앞으로 잠을 자지 않았는데 자는 것 처럼 보이는 등 애매한 상황이 문제다. 질문과 답변이 길기 때문에 눈을 감은 채 듣고 있을 수도 있고 잠시 생각에 잠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안장헌 의원의 발언으로 그동안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의 애매했던 것이 확실하게 정해진 셈이다. 정리하면 우선 앞으로는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무원들은 졸거나 잠을 자서는 안 되며 잠자는 것처럼 보여지는 오해를 사서도 안 된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잠을 자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보여서도 안 되는 대상자가 공무원 뿐 아니라 의원들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본회의장에서 특히 시정질문 시간에 자기 차례가 아닐 때면 잠을 자거나 졸거나 자리를 비우는 등 딴 짓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는 공무원 역시 마찬가지다.
 
 또 한 가지는 안장헌 의원의 이번 발언으로 기자들의 부담도 덜게 됐다. 의원이 공식적으로 지적했으니 이제 기자들도 부담없이 꼬집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과거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잠자는 의원 사진이 언론에 보도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얘기는 대부분 기자들이 알고 있다. 그 이후로 졸거나 잠자는 의원이나 공무원 사진은 찍긴 했지만 보도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보도를 안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혀 한 번 차고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사무실에서 졸거나 잠자는 공무원과 시의원이 기자의 카메라에 잡히면 여과없이 실명과 함께 보도된다고 봐야할 것이다. 사진 찍히고 딴 소리하지 말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하여튼 이번 안장헌 의원의 ‘잠자는 공무원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 공무원과 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줘 좀 더 진지하고 생동감 넘치는 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정준의 바늘방석>은 기사가 아니라 칼럼 형식의 기자수첩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정준 C뉴스041 www.cnews04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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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18 [01:33]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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