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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삶
이은경의 세상이야기 (6)
이은경
병원 안에 있다 보면 삶이 엇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안타까워 하는 가족도, 오랜 투병 생활로 몸도 마음도 물질로도 모두 지친 가족도, 최악의 상황에 응급실을 경유하여 입원하고 수술하여 일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회복한 환우의 가족들까지 모두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존재하니 말이다.

회사에서 퇴근 후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그녀는 뇌출혈로 응급 수술을 하였고 그녀의 의식이 깨어나길 기다리는 그녀의 남편은 중환자실 앞에서 몇날 며칠을 대기하고 있었다. 1달이 지나 병동으로 옮겨진 그녀는 자극에 조금씩 반응을 하였고, 눈도 마주치고 부분적으로는 지시한 명령에 따르기도 했다.

어느 날 남편은 내게 도움을 청했다. 
“오늘은요 미진 엄마가 말했어요, 미진 아빠 ~ 나 힘들거 같애.”라고 절망적인 표현을 했다면서 얼굴이 어둡고 근심이 가득하다. 그러면서 “정말 그래요? 정말 힘들까요?”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묻는다. 이럴 때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까 망설임도 없이 “회복하실수 있어요.

처음보다 지금이 좋아진 것처럼 언제라고 정확한 시간을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만큼의 시간이 또 지나면 반드시 더 좋은 상태로 회복할 거예요. 힘내세요 ~ 할 수 있어요~” 하고 웃어 보였다. 나 자신도 모르게 확신에 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건 믿음 때문이었으리라....그녀가 있는 병실에 가면 그녀를 향해 화살기도를 하고 손을 잡고 눈을 마주쳤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병실에 들어가  구강 섭취 훈련을 격려 하면서 말하기 훈련을 시작했다
“아이들 보고 싶죠?” “네~에~ 너무 보고 싶어요”하며 운다. “어디에서 보고 싶은걸 알았아요?” “여기요오~ 흑흑”가슴에 손을 대며 또다시 운다.

“그렇니까 어떻게 해야하죠?” “빨리 집에 가야 해요” “빨리 집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흑흑흑 열심히 운동해야 해요” “네 그래요 열심히 운동해야 해요 할수 있다는 마음으로요” “네 ~ 에~” “의식없을 때 기억나요? ”하고 묻자 “아아뇨 ~” “그래요 이제 다시 태어난 거예요 그쵸?” “네 에~ 너무 감사해요 흑흑흑” 또 운다.

“매일 매일 새날을 주신거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면 매일 매일 조금씩 나아질거라고 믿어요” 하며 손을 꼬옥 잡자 “감사해요”하며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흘린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남편의 눈빛이 얼마나 간절하고 따스한지... 남편은 지금 회복된 모습에 흐뭇해 하며 “제가요 교회도 안 나가는데 아내를 바라보니 저절로 기도가 되더라구요, 퇴원하면요 아이들하고 교회 나갈 거예요”한다.

그러나 남편은 항상 병상을 지키며 편측 마비가 있는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대소변 기저귀를 바꾸며 간절한 행동 하나 하나에 간절한 마음과 간절한 기도를 담았음을 안다.

교회를 나가고 안나가고의 문제가 아니고 기도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도 아니다.
간절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을 담은 행동이 하나가 되어 스스로 기도하게 됨에 기도 응답이 있음을 이들 부부를 통해 다시 확인한다. 이 부부에게 그 간절함이 끝까지 가길 바라면서 멀지 않은 시간 뒤에 손을 잡고 걸어서 집으로 향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렇게 그려볼 수 있는 것도 그분이 내게 주신 선물임을 확신하면서...


<생각 주머니>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지금까지의 모든 고통과 역경을 감당하였기 때문이리라. 감당치 못할 만큼의 고난은 없으니 고난 뒤에 올 회복의 힘도 함께 주신다.
 

 
 
 
 
 
 

 
  이 은 경
- 아산시민
- 단국대학교병원 간호사로 재직
- 온양 시온 감리교회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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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24 [21:34]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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