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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가치
이은경의 세상이야기 (7)
이은경
여행은 마음을 설레기도 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계획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또 여행은 결과적으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준비하면서부터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돌아오면서는 삶에 큰 깨달음으로 여행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우리의 삶과 함께 운행 되어 진다.

얼마 전 우리 가족도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아자모’라는 모임에 포함되어 1박2일간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출발 전부터 임원진이 모여 짜임새 있게 구성된 가족 참여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는 자동차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바닷가 근처 펜션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대학 시절 MT 이후로 처음 만든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추억을 이야기 하며 여러 가족의 삶의 진실이 베어 나오는 시간 이었다.

4가정의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한 시간 동안에도 어김없이 우리 가족에게는 역사가 일어났다. 아들과 딸이 소파 하나를 두고 다투게 된 사건이다. 아들이 1인용 소파에 앉았다가 잠시 일어나 돌아간 그 자리에는 이미 딸과 다른 여자 친구가 앉았고 딸에게만 자꾸 일어나라고 내 자리였다며 묻고 답하던 중 소리 지르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 방으로 데려가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엉덩이를 때렸다.

나의 아들과 딸은 놀라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얼굴로 엄마를 빤히 쳐다보며 무릎을 꿇은 채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어떻게 가르쳤냐고 묻자 아들 녀석 대답이 걸작이다. “다른 사람들 있는데서 싸우지 말라 그랬어요.” 하며 말끝을 흐린다. 오호 통재라 어찌 이런 말이...

“엄마, 아빠는 너희들에게 다른 사람 앞에서 싸우지 말라고 가르친 적이 없는데? 네 마음에 그 생각이 있는 걸 보니 누군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구별하여 마음이 변하는 구나. 하나님은 너의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그랬는데 그렇게 상황에 따라 다른 마음을 갖는 건 거짓말 하는 거야, 하나님을 속이고 너의 양심을 속이는 거란다."

"그리고 네가 소파에 앉았을 때 편안했던 것처럼 네 동생과 다른 친구가 앉았을 때도 똑같은 폭신함을 느껴 일어나기 싫었을 거야. 그러면 오늘처럼 여럿이 함께 일 때 나보다 다른 두 사람이 편안한 게 좋겠구나 하는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지 어떻게 내 것만 주장하고 나 혼자 편한 것만 생각하니."

"넌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꿈이라며.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안에 사랑이 있어야 하는 거야. 내 마음 안에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진실 된 말과 행동을 하겠어. 내 속에 진실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야” 하며 말의 끊고 맺음도 없이 순식간에 내 뱉었다.

무릎 꿇은 채로 아들은 꾸중을 듣고, 아직 훈육을 시작도 못한 딸은 이미 소리 없이 눈물, 콧물이 뒤범벅 된 채로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억울하고 서러워서 울던 평소 딸아이의 성품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빠를 꾸중한 말을 자신의 가슴에 되새기고 곱씹으며 은혜가 되고 감동이 되었음을 난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마음이 몸 끝으로 전해지는 순간 함께 은혜로움에 꼬옥 안아 주어야 하는데 난 그렇게 못했다. 모진 엄마라고 책망할지도 모르지만 난 그날 일에 조금의 후회함도 아픈 마음도 들지 않는다. 다만 나의 자녀가 세상에 나가 나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돌볼 줄 아는 따뜻하고 마르지 않는 사랑의 원천수를 가진 자가 되길 감히 바랄 뿐이다.

<생각 주머니>

1. 내 것만을 챙기다 보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면 그 사람 것도 내 것이 된다.

2. 내 것만 보이는 자는 소경이요 무엇을 가진 자인지 모르며 상대방 것이 보이는 자는 눈이 밝은 자니라.



 
 
 
 
 
 

 
  이 은 경
- 아산시민
- 단국대학교병원 간호사로 재직
- 온양 시온 감리교회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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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07 [12:03]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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