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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치는 교육 현장
<전숙이 소장의 가정ㆍ성 상담실>
전숙이
 “그 아이들 부모님은 연락해도 오지 않습니다. 유치장에 있는 그 아이들에게는 2,500원짜리 사식 한 그릇 넣어 주는 사람 하나 없어요. 네 명의 아이 중 식당 일 다니는 L군 엄마만 한 번 다녀갔을 뿐 다른 부모들은 아예 연락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고등학교 재학 중이라 학교 다니면서 재판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10월 경, 만 14세로 성폭력 가해자가 된 4명의 가해자들을 검거한 담당 형사의 말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어떤 이유로도 가해자들의 입장을 헤아려 주기에는 마음 깊이 베인 상처가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할 때 가해자들은 죄에 해당하는 댓가를 치러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가해자들이 죄값을 치러야 하는 것과 새 삶의 기회나 변화를 위한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과는 다른 관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가해자 4명 중 세 명은 학업을 중단한 신분이기에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나머지 한명은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이다. 이 학생이 현재 다니는 학교에서는 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학 갈 것을 강권하고 있다. 만약 전학 가지 않을 경우에는 학교에서는 절차를 통해 퇴학 시킬 수도 있으니 자진해서 먼저 전학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가해자 학부모는 현재의 학교에서 자녀가 학업을 마치기를 원한다고 한다. 가해자인 자녀가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고, 가해자가 심리적으로도 위축 되어 정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이지만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한다.
 
 가해자 학생 부모는 “다른 학교로 전학 간다고 해도 다른 학교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받아주겠나”며 눈물을 쏟아내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의 의미는 어떤 실수를 범한 후 똑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내적이나 외적으로 개선을 위한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 교육 현장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나머지 소 숫자 세는 데만 급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 몹시 씁쓸하다. 우리를 박차고 뛰쳐나간 소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나태한 교육 현장의 인식은 변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을 살리고, 학교가 건강해지고 나라가 튼튼해진다.
 
 학교에서는 가해자가 된 학생에게 적절한 교육과 관련 기관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교정ㆍ치료 상담을 통해 또 다시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학교 이미지 나빠진다고 쉬쉬하며 가해학생을 학교 밖으로 떠다밀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는 일반학생이나,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 모두에게 그들에게 알맞은 교육을 통해 그들이 세상을 건강하게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는 정서적 공급처가 되어야 한다. 죄는 미워해도 죄인에게는 새 삶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곳이 바로 진정한 교육 현장으로서의 학교가 되길 바란다.

 
   
 전숙이 (전숙이의 가정성상담실 필자)
• (법)아산가정성상담지원센터 소장
• 여성부성희롱예방교육 전문 강사
•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자문위원
• 전 백석문화대학 외래교수
• 이화여자 대학원 석사
• 이메일 : dreamhopeful@empal.com
• 사무실 : 041-546-9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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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23 [00:05]  최종편집: ⓒ C뉴스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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